• PROLOGUE


숲속의 아침에서 고향을 만나다 

난 요즘 어렸을 때의 꿈을 자주 꿉니다.
하나하나 얼마나 귀하고 소중하던지 꿈에서 깨어나면 너무나도 만나고 싶은 내 고향이 내 마을을 방망이질 합니다.
하늘아래 첫 동네, 그리고 무주구천동...
그곳의 봄, 여름, 가을, 겨울은 너무 맛있는 음식처럼 중독성이 있습니다. 자꾸자꾸 먹고 싶어지네요.

봄이면 라제통문을 시작으로 흩날리는 벚꽃...
그 나무 아래에서 꽃비를 맘껏 맞습니다.
그리고 밤이면 지쳐 쓰러질 듯 울어대는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얼마나 내 고향을 느끼게 해 주었는지요.
그리고 여름이면 그늘과 계곡을 찾아 하루 종일 노닐었던 내 일상들...
또한 가을에는 멀리서 잘 그려진 풍경화 한 점을 구경하는 느낌이 들곤 했습니다.

내 고향은...
그런 내 고향은 오늘은 눈이 내리네요. 크고 탐스런 함박눈입니다.

이맘때쯤이 되면 추운 줄도 모르고 눈 덮은 잔디에서 포대를 깔고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습니다.
너무너무 귀하고 사랑스럽습니다.
내 어린 시절 고향의 기억과 추억들이요. 그리고 만나고 싶습니다. 기대고 싶습니다. 지친 내 영혼을 내려놓고 싶습니다.
그래서 숲속의 아침에서 나는 어릴 적 내 고향을 만났습니다.